Ⅰ. 한국의 생태복원 녹화기술의 현황

1. 비탈복원녹화의 현황

○우리나라는 대부분 산지이고 각종 개발행위로 급경사 비탈이 양산되고 있으나 비탈복원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대규모 비탈들이 전국 곳곳에 방치되고 있다. 이러한 도로건설, 채석장, 광산, 산업단지, 주거단지의 개발 등으로 인해 생성되는 인공적으로 훼손된 대규모 비탈들은 국토보존의 측면에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아직 훼손된 생태계의 회복기술이 빈약한 수준이고 훼손지 복구모형의 개발에 소극적이어서 많은 곳들이 방치되고 있다. 기존의 훼손지 복구기술들 대부분은 초기발아가 우수한 외국종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국내에 적합치 않은 외국기술을 부분별하게 모방하는 수준이다.

○도로건설로 발생되는 대규모 비탈들은 외래종 위주로 조기녹화하거나 덩굴식물로 차폐하는 녹화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훼손되기 이전에 어떤 식물이 있었는지, 이러한 식생구조로 복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물로 녹화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려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채광·채석장은 우리나라의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바가 크지만 낮은 복구비 책정과 낙후된 복구기술과 복구모형의 적용으로 녹화에 실패하여 방치되고 있거나 재황폐화되는 곳이 많다. 비가시권 지역의 채광·채석장은 그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커 국토의 많은 곳이 헐벗고 심각하게 경관 훼손되고 있으며 홍수 등 각종 재해의 발생원인이 되고 있다.

○도로와 채광·채석지 이 외에도 비탈복원의 대상은 댐 등의 수위변동구간, 임도개설지, 산사태지, 붕괴지, 토사적치장 등 다양하다. 이러한 인간에 의해 훼손된 다양한 교란지들은 대부분 방치되고 있으며, 외래종으로 무분별하게 복구되어 온 결과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재황폐화되어 토양 침식 및 붕괴 등 각종 재해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의 낙후된 복원녹화기술은 외래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유망실된 토양층 복원이나 자연의 힘에 의한 재생력을 활용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안목으로 조기녹화에만 급급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생태계의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새로운 녹화식물의 개발, 다양한 복원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생태복원 녹화기술」의 개발, 식생천이를 고려한 지속성 있는 식생군락의 조성기술, 훼손되거나 실종된 토양의 복원기술 등은 시급히 연구 개발되어야 할 주요 과제들이다.

○우리나라처럼 산지가 많고 집중호우로 인한 침식과 재산피해가 속출하며, 봄 가뭄과 동결융해로 침식이 극심하여 한번 훼손되면 복구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지금보다 발전된 「생태 복원 녹화기술」의 개발과 그 적용은 국토보전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매우 시급한 국가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 비탈복원녹화의 사례

○우리나라는 67%가 산지로 되어 있고 도로의 건설은 자연히 산림지역을 통과하게 됨으로써 자연환경을 훼손하게 된다. 도로건설시 토공의 절성토량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부분의 절토는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고속도로 유지관리구간은 2,000년 현재 21개 노선 총 연장 2040.5km이며 절토 사면은 총 4665개소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사)한국환경복원녹화기술학회(2001))

○도로 절개지 비탈면은 도로라는 특수성 때문에 부득이 기반 암까지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러한 기반 암 노출은 주행자 및 인근주민에게 나쁜 경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비탈면의 불안정으로 인한 붕괴 우려까지 내포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비탈면 환경복원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인하여 훼손된 비탈면을 안전하게 녹화하여 침식붕괴를 방지하고, 경관을 조기에 회복시키며, 단절된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복원함으로써 야생동식물의 서식공간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비탈 복원녹화는 과거에는 공법과 공종이 비교적 단순하였고 외국기술을 모방하는 단계였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 다양한 신기술과 신공법을 개발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녹화공법 중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술도 있으며, 전반적으로 일반인들과 토목기술자들에게 녹화공법의 특성 등을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 국내 녹화공법의 특성과 분류

○도로 비탈면 안정을 위한 공법으로는, 비교적 붕괴위험이 적은 비탈면에는 콘크리트 격자틀붙이기, 힘줄박기, 블록붙이기, 돌쌓기, 돌망태쌓기, 지오웨브, 옹벽, 숏크리트, 낙석방지망덮기 및 낙석저지책세우기 등이 시공되고 있으며, 비탈면이 불안정하고 붕괴위험이 높은 비탈면은 앵커박기공법, Soil Nail공법, FRP공법, 약액주입공법, 말뚝공법 등 토목공학적인 공법으로 시공하여 안정을 기하고 있다(환경부·(사)한국환경복원녹화기술학회(2001))

○ 식생공의 유형

 

○도로 비탈면의 녹화는 인건비 및 기타 자재비의 상승으로 주로 기계를 이용한 시공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도로를 이용하는 주행자 및 이용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환경친화적인 느낌과 경관을 제공하고자 시공되고 있다. 비탈면의 녹화는 안정성과는 별개로써 경관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되고 있으며, 노선보다는 휴게소 주변 비탈면의 녹화시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이다.

○토사비탈면이나 성토비탈면에는 천연재료인 코코넛이나 야자열매의 섬유질을 이용한 네트(net)나 그물 망을 덮는 공법들이 단순종자파종의 공종에 추가로 행하여지고 있다. 성토면과 일부 토사절토 비탈에는 잔디떼붙이기 및 넷트잔디공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종자부착 볏짚네트나 코이어 네트가 새롭게 개발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비료대가 부착된 론생리핑 네트는 비교적 척박한 비탈에서 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완효성 비료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 그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기반 암이 안정되어 있고 급경사 경암비탈인 경우 암반 본래의 자연미와 경관미를 노출시키면서 담쟁이덩굴, 등나무를 이용한 덩굴식물로 피복하는 방법이 이용되거나 암반원형을 그대로 보전하는 암반원형찾기 공법이 시공되기도 한다. 암반비탈을 덩굴성 식물로 피복하는 것은 경관미의 측면에서 효과가 있으며, 생태적인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 급경사 경암 비탈인 경우 주변식생의 침입이 곤란하므로 덩굴식물로 피복하는 방법이 모색될 수 있으나 경암이 아닌 일반 풍화암이나 연암에서는 식물침입이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곳에는 종자를 넣고 생태복원녹화를 유도하는 공법이 적용되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고려가 부족하고 무분별하게 덩굴식물을 남용하는 사례가 많아 오히려 생태복원녹화를 방해하고 있다.

○ 고속도로 경암비탈면은 주로 90년대 초까지는 녹생토 공법이 주로 시공되었으나 최근에는 공법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녹생토 공법외에 자연표토복원공법, 원지반식생정착공법(CODRA), 아스나(ASNA)공법, 장섬유를 혼합한 텍솔(Texol)공법 등이 취부공법으로 시공되고 있다.

○생육기반재는 주로 식생의 발아와 생육에 장기적인 양분공급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지역할을 해야 하므로 자연토양이 가장 효과적이다. 자연토양에 유기물을 첨가해서 기반재로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기물로는 최근에는 짚, 왕겨, 나무껍질 등의 천연자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림1. 암반비탈면 보호·녹화공의 분류
(환경부·(사)한국환경복원녹화기술학회(2001))
 

◈ 국내 녹화공법에 사용되는 녹화식물

○국내 녹화공법에서는 주로 외래초종인 orchardgrass(Dactylis glomerata), perennial ryegrass(Lolium perenne), tall fescue(Festuca arundinacea), weeping lovegrass(Eragrostis curvula), kentucky bluegrass(Poa pratensis), creeping red fescue(Festuca rubra)등을 녹화용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비탈면 녹화에 많이 사용되는 재래종자로는 싸리류, 새(안고초), 비수리, 달맞이꽃, 억새, 자귀나무, 가중나무, 붉나무, 소나무류 등으로 아직 매우 적은 종이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재래 야생화 및 도입야생화가 이용되고 있다. 구절초, 쑥부쟁이, 벌노랑이, 금계국, 샤스타데이지, 개생초, 과꽃, 수레국화 등은 기존의 코스모스와 루드베키아, 알파파의 대체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들은 재래초목본과 혼파하여도 원만하게 발아하고 생육하면서 다양한 비탈면 경관을 연출하고 나비 등 각종 곤충과 야생동물을 유인하는 효과가 탁월하여 양잔디 위주의 비탈면 시공지와 현저하게 대조되고 있다.

○현재 암반비탈면에 적용되는 취부녹화공법에서는 외래초종 74g, 재래종 46g 으로 ㎡당 120g을 파종하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난지형잔디를 더 많은 비율로 파종하고 재래초종의 비율을 높혀 외래종 67g, 재래종 53g으로 ㎡당 120g으로 개선중에 있다. 또한, Seedspray시공시에도 ㎡당 외래종 20g, 재래종 10g을 파종하고 있으나 1997년부터 외래종 15g, 재래종 15g으로 재래종의 비율을 높혀 시공하고 있다(환경부·(사)한국환경복원녹화기술학회(2001)).